KAIST 국가미래전략기술 정책연구소장 서용석
오늘날 과학기술의 영향력은 전례없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은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자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핵심 요소이며, 나아가 한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전략적 자산으로까지 인식되는 추세입니다. 이에, 세계 각국은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핵심‧신흥기술을 전략기술로 선정하고 새로운 기술 동맹을 맺는 등 기술 주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이 국제질서의 중심에 놓이는 기정학(技政學)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도 그동안 의존해왔던 추격형 성장 전략에서 탈피하고 창의적이면서도 선도적인 기술혁신을 통해 초격차 기술을 찾고 보유해야 합니다. KAIST 국가미래전략기술 정책연구소는 국가의 경쟁력에 필수적인 전략기술이나 미래기술을 탐지하고, 이를 부처·기관·분야 간 경계 없이 통합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지원하고자 2023년 3월에 설립되었습니다.
국가미래전략기술 정책연구소 산하에는 3개의 독자적인 연구센터가 있습니다.
국가전략기술 정책센터는 정부가 지정한 12대 국가전략기술을 중심으로 국가 차원에서 선택·집중이 필요한 유망 전략기술을 발굴하며 체계적으로 육성시킬 수 있는 정책제언, 제도개선방안, 인재양성계획 등을 수행합니다.
미래기술환경 예측·분석센터는 미래 사회 변화상을 7개의 핵심 동인(STEPPER: Society, Technology, Environment, Population, Politics, Economy, and Resource)으로 분석·예측하고, 국가의 신성장 산업을 견인할 미래첨단기술의 탐색, 확보, 활용을 위한 기술동향 파악, 정책방향 설정, 개발전략 로드맵 수립 등을 지원합니다.
자원과 인재가 한정적인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기술자립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므로, 비슷한 처지에 있는 국가 간 연대를 통해 개방적인 기술 주권을 추구해야 합니다. 글로컬 협력센터에서는 국내외 유수 기관들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개방성에 기초한 협력적인 기술 생태계 조성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대내외적으로 급격한 변화에 놓여 있습니다. 디지털 대전환과 4차산업혁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중동 분쟁 등 불안한 국제정세, 공급망 교란과 자국 보호주의 심화,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등 글로벌 도전과제 외에도 내적으로는 인구감소, 노령인구 증대, 사회적 양극화, 남북한 관계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국가미래전략기술 정책연구소는 KAIST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자들의 집단지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국내외 산·학·연 협력체의 구심점이 되어 우리 앞에 산적한 문제들에 대한 해법을 찾고자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혁신적이면서도 실제적인 정책 조언, 의견 수렴 및 담론 형성, 의사결정을 위한 정보제공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싱크탱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